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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브라이언 박 목사 - “미국이 영적으로 회복돼야 세계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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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가에서 부흥사로, 그리고 온라인 교회 개척자로… 고난 속에서 배운 ‘일용 할 양식, 만나’와 날마다 예수 앞에 항복하는 신앙 남가주 집회 계기로 OC 교계 지도자들과 특별 간담회… ‘Just Jesus’ 사역 비전과 미국 교회 부흥의 과제 밝혀




한때 국제 금융시장에서 투자은행가로 활동하며 상당한 부를 누렸던 사람이 있다. 그러나 사업의 실패로 모든 것을 잃었고, 목회자가 된 뒤에는 교회 임대료를 내지 못해 퇴거 통보를 받기도 했다. 냉장고를 수리할 돈이 없어 아내와 함께 1년 동안 냉장고 없이 생활했고, 카드빚을 감당하며 사역을 이어갔다.
그가 오늘날 온라인 사역 ‘Just Jesus’를 이끌고 있는 브라이언 박 목사다.
최근 남가주에서 열린 ‘Just Jesus Revival in America’ 집회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박 목사는 오렌지카운티기독교교회협의회(OC교협) 관계자들과 가진 특별 간담회에서 자신의 목회 여정과 온라인 교회 비전, 미국의 영적 회복에 대한 소망을 털어놓았다.
그의 이야기는 성공한 부흥사의 사역 소개보다 실패와 가난을 통과하며 형성된 신앙관에 가까웠다. 박 목사는 자신이 겪었던 고난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경험을 통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회자들의 처지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 문 닫는 금요일 오후 5시가 가장 기뻤다”
박 목사는 목회자가 되기 전 투자은행업에 종사했고, 이후 직접 투자은행 회사를 설립해 국제 사업을 추진했다고 회고했다.
필리핀 정부와 관련된 대규모 사업에도 참여했지만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으며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계좌에 있던 긴 숫자가 0이 됐다”고 표현했다. 자신이 의지했던 재산과 사업 경험, 인맥이 더 이상 삶을 지탱해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목회를 시작한 뒤에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교인이 여섯 명에 불과했던 개척교회 시절, 사례비 없이 사역하면서 생활비와 교회 운영비를 신용카드로 충당했다.
“제가 가장 기뻤던 시간이 금요일 오후 5시였어요. 은행 문이 닫히면 적어도 주말 동안은 빚 독촉을 받지 않아도 되니까요.”
예배 도중 임대료 체납에 따른 3일 퇴거 통보를 받은 일도 두 차례 있었다고 했다. 그중 한 번은 마지막 날 은행 업무 종료 직전, 예상하지 못했던 방문객이 필요한 금액과 같은 5,000달러를 전달해 위기를 넘겼다고 증언했다.
박 목사는 이러한 경험을 성경에 등장하는 ‘만나’에 비유했다.
“하나님께서 매일 필요한 양식을 공급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주시면 먹고, 없으면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냉장고를 고칠 300달러가 없어 아내와 1년을 지낸 이야기, 자동차 브레이크 수리비를 여러 달에 걸쳐 갚았던 기억도 꺼냈다.
그는 목회자들에게 “여러분이 최전방에서 얼마나 힘들게 사역하고 계신지 안다”며 “저도 앞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걸어왔다. 그래서 여러분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목사가 여러 차례 강조한 것은 자신이 이룬 성과가 아니라, 어려운 시절을 지나며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었다.
“2005년에 받은 비전, 17년 뒤 가상교회로 시작됐다”
박 목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역의 중심에는 ‘Virtual Church(가상교회)’가 있다.
그는 2005년 1월 1일 아내와 함께 금식기도를 하던 중 ‘Virtual Church’라는 말을 처음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2022년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면서 오래전 품었던 비전과 연결하게 됐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2021년까지 CTS에서 방송 사역을 이어간 뒤 2022년 1월 1일 Just Jesus를 시작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64세였다.
“64세에 누가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겠습니까? 그런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구독자도 두 가정뿐이었습니다.”
그는 기존 방송 사역이 송출 지역과 방송 시간의 제약을 받는 데 비해 유튜브를 비롯한 디지털 플랫폼은 국경과 언어를 넘어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인공지능 번역과 다국어 콘텐츠 제작 기술이 발전하면서 하나의 언어로 전한 메시지를 여러 나라에 전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박 목사는 간담회에서 Just Jesus의 구독자가 약 13만 명, 누적 조회수가 5,000만 회를 넘어섰으며 약 3,000개의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박 목사가 현장에서 설명한 수치다.
현재 Just Jesus는 온라인 신앙 상담 프로그램 ‘만나요’, 실시간 소통 프로그램 ‘좋아요’, 정기 현장예배 ‘다와요@7:14’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상교회는 기존 지역교회를 대체하는 새로운 교회 형태인가.
박 목사와 사역 관계자들의 설명은 오히려 지역교회와의 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Just Jesus는 기존 교회 예배 시간과 겹치지 않도록 콘텐츠 공개 일정을 조정하고, 현장예배도 월요일에 마련하는 등 지역교회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역 관계자는 이를 성도들의 신앙 성장을 돕는 ‘과외 공부’에 비유했다. 온라인 공동체에 성도를 모으기보다 각자가 출석하는 교회를 충실히 섬기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박 목사는 가상교회의 완성된 모델을 제시하기보다 사역을 통해 그 의미를 계속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가상교회가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저도 아직 다 모릅니다. 제가 계획해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방향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미국 교회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이번 남가주 방문은 박 목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는 미국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2001년 교회를 개척했다. 은혜한인교회는 그가 평신도 시절 출석했던 교회이며, 남가주새누리교회는 교회를 정리한 뒤 부흥집회 사역을 시작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미국 순회집회는 10월 10일 은혜한인교회에서 시작해 11일 남가주새누리교회, 13일 Tapestry LA Church로 이어졌으며, 뉴저지 일정도 마련됐다.
“미국이 살아나야 전 세계가 살아납니다. 미국이 앞장서서 영적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정치학을 전공한 박 목사는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과 세계 정세를 언급하면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회복의 출발점은 정치적 영향력 확대가 아닌 영적 부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교회의 회복이 세계 복음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신앙적 확신을 갖고 오랫동안 기도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를 통해 남가주 이민교회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성도들의 신앙 회복을 돕는 한편, 미국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사역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간담회에서는 팬데믹 이후 남가주 한인교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도 논의됐다. 참석한 교계 관계자들은 교회 간 연합집회에 대한 관심 저하와 목회 현장의 재정적 부담, 미자립교회 지원의 한계 등을 전했다.
박 목사는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경험했던 개척교회 시절을 다시 떠올렸다.
“여러분을 품어드리고 위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는 집회 준비 과정에서 실무적인 논의에 집중하느라 목회자들의 고충을 충분히 듣지 못했던 점을 아쉬워하며, 사역자들을 위로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집회에서 모인 헌금과 사역 관계자들의 추가 출연금도 지역 교계를 위해 전달했다. 이번 헌금 전달은 Just Jesus가 내세운 지역교회 협력이라는 방향을 실제 사역에 적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야기”
박 목사의 신앙 여정은 저서에도 담겼다.
그는 책을 집필하고 출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여러 출판사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출간을 미뤄오다 규장과 인연을 맺었으며, 집필 과정에 약 7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저서를 통해 자신의 성공담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It's not my story. His story.”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의 삶에서 행하셨다고 믿는 일들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그는 저서의 인세 전액을 사역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출간 이후 기독교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그가 책에 담고자 했던 이야기는 경제적 어려움과 목회 현장의 실패,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험했다고 믿는 하나님의 공급과 인도하심이다.
박 목사는 과거의 고난이 없었다면 오늘날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들과 함께 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시절이 없었다면 여러분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때를 지나왔기 때문에 물 한 잔도 감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날 특별 간담회에서 박 목사가 반복해서 언급한 말은 ‘만나’와 ‘항복’이었다. 자신의 능력이나 경험을 앞세우기보다 매일 필요한 것을 공급받으며 살아가는 신앙, 자신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는 삶을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사역을 완성된 성공의 이야기로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이 많다고 털어놓으며 사역 자체가 “무한도전”이라고 덧붙인다.
한때 모든 것을 잃고 교회 임대료조차 감당하지 못했던 목회자는 이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남가주 목회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은 사역 규모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설명이 아니었다.
“저도 오랫동안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걸었습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언젠가는 좋아집니다.”
미국 교회의 부흥을 위해 다시 남가주를 찾은 브라이언 박 목사. 그의 사역을 관통하는 질문은 결국 하나로 모아진다. 변화하는 시대에 교회는 무엇을 붙들어야 하며, 복음은 어떻게 사람들의 삶에 다시 다가갈 수 있는가.
그가 내놓은 대답은 자신의 사역 이름과 같았다. ‘Just Jesus’, 오직 예수다.
취재/정리 윤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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