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교계뉴스]
시니어가 교회의 새로운 사역층으로…지역교회도 ‘실버대학’ 문 연다
크리스천헤럴드2026.09.16
미주 한인교회의 시니어 사역이 달라지고 있다. 대형교회가 운영하던 노인대학이나 경로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지역교회들도 ‘소망대학’ ‘실버대학’ ‘시니어대학’ 등의 이름으로 정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고령화된 교인을 돌보는 차원을 넘어 은퇴 이후에도 활동적인 시니어들을 교회와 지역사회의 새로운 사역층으로 세우려는 움직임이다.미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6,12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에 달했다. 2004년 12.4%에서 20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한인 이민사회 역시 초기 이민세대가 대거 시니어층에 진입하면서 교회의 연령 구조와 목회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지역교회까지 번지는 ‘시니어 대학’눈에 띄는 것은 시니어 전문 프로그램이 규모가 큰 교회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부에나파크 갈보리선교교회(담임 심상은 목사)는 올해 ‘갈보리 소망대학’을 새로 개설했다. 매월 첫째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열리는 프로그램에는 현재 45명이 등록했다. 시니어들에게 필요한 생활정보 강좌와 함께 스마트폰, 미술, 생활안전 교육, 건강체조와 레크리에이션 등을 운영한다. 독지가의 후원으로 등록자 전원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점심도 마련한다.서부열린문교회(담임 박헌성 목사)도 ‘열린문실버대학’을 통해 6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교육과 문화,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인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 한인들에게 문을 열어 놓았다는 점도 최근 시니어 사역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LA 새생명비전교회도 올가을 시니어대학 신입생을 모집했다. 65세 이상이면 교회 출석 여부와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교회 시니어대학이 교회 내부 친교 프로그램에서 지역사회 평생교육과 커뮤니티 기능까지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한인교회의 시니어대학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나성영락교회의 늘푸른대학, 충현선교교회의 샬롬대학, 남가주동신교회의 경로대학 등 여러 대형교회가 오래전부터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달라진 점은 이런 사역 모델이 최근 중소 규모 지역교회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대접받는 노년’에서 ‘다시 섬기는 노년’으로프로그램의 내용도 변하고 있다. 과거 시니어 사역이 식사와 친교, 건강강좌, 야외활동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교육, 재정·금융사기 예방, 문화활동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교육이 늘고 있다.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니어들을 봉사와 선교의 주체로 세우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갈보리선교교회의 경우 기존 시니어 모임인 소망회 회원들이 노숙자 구제 등 지역사회 봉사에 참여해 왔다. 오랜 신앙생활과 직업 경험을 가진 시니어들이 교회 안에서 도움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경험을 다시 공동체에 돌려주는 것이다.이런 변화에 맞춰 시니어 사역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지도자 양성도 시작됐다. California Prestige University(CPU) 평생교육원은 ‘백세사역 전문지도자 과정’을 통해 시니어 목회와 상담, 정신건강, 평생교육, 건강, 디지털 미디어, 제자훈련과 선교 등을 교육하고 있다. 최근 1기 수료생 25명을 배출한 데 이어 2기 과정도 시작했다.시니어 인구의 증가는 한인교회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고령화를 곧 교회의 쇠퇴로 볼 필요는 없다. 은퇴 이후에도 건강과 시간, 전문성과 신앙 경험을 갖춘 시니어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어떻게 연결하고 훈련하느냐가 오히려 새로운 목회 과제가 되고 있다.시니어 사역을 바라보는 질문도 달라지고 있다. ‘교회가 어르신들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에서 이제는 ‘교회가 시니어들과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로 옮겨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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