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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뉴스] “질문이 깊어야 말씀이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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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학 목사 『성경과 신학 연구를 위한 프롬프트』 출판 기념회 “AI는 대필자가 아니라 산파… 좋은 AI보다 좋은 질문이 먼저”



인공지능(AI)이 몇 초 만에 설교문을 만들어내는 시대, 말씀을 연구하고 설교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병학 목사는 그 답을 ‘질문’에서 찾았다.
미주복음방송(GBC, 사장 이영선)은 지난 21일 오전 9시 30분 애너하임 방송국 공개홀에서 김병학 목사(주님의교회 담임, 크리스천헤럴드 고정 컬럼니스트)의 『성경과 신학 연구를 위한 프롬프트』(예영커뮤니케이션)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김 목사는 ‘AI 시대, 성경과 신학을 다시 읽는 법’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 목사는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CPU)와 그레이스미션 대학교(GMU)에서 설교학과 리더십을 가르치고 있으며, LA 성경 하브루타 포럼과 설교와 커뮤니케이션 클리닉을 통해 목회자와 신학생을 대상으로 활동해 왔다.
강의에서 김 목사는 “누가복음 15장 탕자의 비유로 설교문을 작성해 달라”는 문장을 AI에 입력했다. 불과 몇 초 만에 대지와 예화, 적용까지 갖춘 설교문이 만들어졌다. 그는 곧바로 “AI의 답이 얕은 것인가, 아니면 질문이 얕았던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목사가 강조한 원칙은 “AI는 대필자가 아니라 산파”라는 것이다. AI가 자료를 정리하고 질문과 반론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말씀 앞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일까지 대신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답을 주지 말고 내가 생각하도록 질문 열 개만 던져 달라”는 프롬프트를 실제 활용법으로 제시했다. AI로부터 완성된 답을 받기보다 질문을 통해 스스로 본문을 파고드는 방식이다.
누가복음 15장을 활용한 시연에서는 같은 본문을 두고 질문을 달리했다. 탕자의 비유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에서 시작해 1~2절의 문맥, 세 비유에 반복되는 ‘잃음·찾음·기쁨’, 큰아들의 시각, 신약학자·설교학자·목회자의 반론까지 차례로 질문을 확장했다.
김 목사는 “본문은 한 글자도 바뀌지 않았다. 바뀐 것은 질문뿐”이라며 “이 과정에서 설교의 중심 문장을 빚어낸 사람은 AI가 아니라 나”라고 말했다.
AI 활용의 한계도 분명히 했다. 자료 정리와 비교에는 활용할 수 있지만 본문에 대한 최종 판단과 신학적 책임, 영적 분별은 설교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특히 AI가 제시하는 책 제목과 인용문, 통계 등은 반드시 원자료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서 ‘AI로 설교를 준비하면 성령의 역사는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김 목사는 “AI를 쓰고 나서 본문 앞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면 성령을 돕는 도구이고, 짧아졌다면 성령을 밀어낸 도구”라고 답했다.
행사는 박순종 목사(베이커스필드 은혜와 진리 장로교회)의 기도로 마쳤으며 도서 판매와 사인회가 이어졌다. 책은 한국어판과 함께 영어판 『The Prompt Theologian』, 스페인어판 『El Teólogo del Prompt』로도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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